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개발을 하다 보면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보다, 불필요하게 복잡해진 환경을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는 순간이 많습니다.
기능은 계속 늘어나고, 협업 구조는 복잡해지고, 회의는 많아지고, 반복 업무는 줄지 않다 보니 정작 중요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저 역시 현업에서 AI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이런 문제를 자주 체감하고 있는데, 《미니멀리즘 프로그래머》는 단순히 코드를 간결하게 작성하는 법을 넘어, 개발자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어떻게 더 단순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공감됐던 부분은 회의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팀에서 일하다 보면 회의가 많다고 해서 협업이 잘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많은 회의가 집중력을 끊고 실행 시간을 빼앗는 경우도 많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지긋지긋한 회의 줄이기’ 같은 내용은 정말 실무와 맞닿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AI 프로젝트도 비슷합니다. 모델 실험, 데이터 검토, 결과 공유를 위해 회의가 계속 생기는데, 그중에는 꼭 필요한 논의도 있지만 단순 현황 공유 수준의 회의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회의를 많이 하는 팀”보다 “정말 필요한 소통만 남기는 팀”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업무 자동화였습니다.
AI 엔지니어 업무는 겉으로 보기에는 모델 개발이 중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복적인 작업이 굉장히 많습니다. 데이터 전처리, 실험 실행, 결과 정리, 평가 리포트 작성, 모델 성능 비교, 배포 체크, 로그 확인처럼 자잘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일이 쌓이기 쉽습니다. 책의 업무 자동화 파트를 보면서, 이런 반복 업무야말로 가장 먼저 정리하고 자동화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자동화는 “편해지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사람이 더 중요한 판단과 설계에 집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크게 공감했습니다.
저는 특히 이 책이 기술 자체보다 일하는 구조를 단순화하라는 메시지를 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AI 분야는 새로운 모델, 프레임워크, 평가 방식이 계속 쏟아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팀 안에 정보가 파편화되기 쉽습니다. 누가 어떤 실험을 했는지, 어떤 방식이 실패했는지, 왜 특정 선택을 했는지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으면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기술 공유의 중요성도 크게 와닿았습니다. 좋은 기술 문화는 거창한 발표보다도, 팀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지식을 정리하고 나누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만 공감하고 끝낼 내용이 아니라 우리 팀원들과도 꼭 같이 공유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발자는 흔히 더 많은 기능, 더 많은 도구, 더 많은 회의, 더 많은 문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가 답일 때도 많습니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꼭 필요한 소통만 남기고, 팀 안에서 지식을 잘 공유하는 것. 이 책은 그런 기본 원칙을 다시 점검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처럼 개발 실무를 하면서 복잡함에 지쳤던 사람, 그리고 팀의 일하는 방식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미니멀리즘 프로그래머》는 코드를 줄이는 책이라기보다, 개발자의 일과 협업을 더 본질적으로 만드는 책에 가까웠습니다.
댓글